매일의 묵상

매일의 묵상(누가복음 23장 27-31절)

Author
somang_pastor
Date
2022-11-21 20:38
Views
586
나의 사건이 되게 하라
누가복음 23장 27-31절

27백성들과 여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서 예수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예수를 생각하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28예수께서 여자들을 돌아다보시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두고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두고 울어라. 29보아라, '아이를 배지 못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한 태와, 젖을 먹여 보지 못한 가슴이 복되다' 하고 사람들이 말할 날이 올 것이다. 30그 때에, 사람들이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하며, 언덕에다 대고 '우리를 덮어 버려라' 하고 말할 것이다. 31나무가 푸른 계절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하거든, 하물며 나무가 마른 계절에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하여 골고다로 올라가실 때 많은 무리들이 구경삼아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무리 중에 있던 여인들 가운데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유난히 여인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슬퍼하였던 이유는 당시 억압받는 여인들에게 예수님이 위로가 되시고 소망이 되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해 봅니다. 예수님은 억압받는 여인들에게 자유와 소망이 되시는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여인들을 존중하셨고, 여인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셨습니다(나인성 과부, 수가성 여인, 마리아와 마르다, 수로보니게 여인, 12년 동안 혈루병 걸린 여인 등). 여인들은 예수님의 고난을 슬퍼하며 마음 속으로 동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여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두고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두고 울어라.”(28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십니다. “보아라, '아이를 배지 못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한 태와, 젖을 먹여보지 못한 가슴이 복되다' 하고 사람들이 말할 날이 올 것이다”(29) 이 말씀은 앞으로 닥칠 예루살렘의 멸망(AD 70)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자녀가 없는 여인은 저주를 받았다고 여겨지는 사회였습니다. 자녀가 없는 것은 이혼 사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없는 것이 복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어린 자녀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본 부모들이 ‘차라리 자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탄식할 것을 두고 하신 예언입니다.
우리는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어라’라는 말씀을 통해 큰 교훈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묵상하는 바른 자세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니라 ‘나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나를 위한 십자가입니다.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주님이 대신 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묵상하며, 범죄한 내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인 된 모습과 내 죄의 처참한 결과를 바라보며, 주님 앞에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값싼 동정이 아닙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십자가 앞에 내가 엎드려지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 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갈2:20) 그러므로 오늘도 십자가 사건이 우리의 사건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짊어져야 할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 성도의 바른 자세입니다.

기도
주님,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신 주님에게 값싼 동정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저를 위해 지신 그 십자가를 묵상하며 회개와 감사를 고백하고, 오늘 제가 짊어져야 하는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존재이며, 내가 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고백을 온전히 드리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