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

매일의 묵상(골로새서 2장 16-19절)

Author
somang_pastor
Date
2023-08-24 15:58
Views
377
2023년 8월 25일

머리되신 그리스도
골로새서 2장 16-19절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일이나 명절이나 초승달 축제나 안식일 문제로, 아무도 여러분을 심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17 이런 것은 장차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요, 그 실체는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18 아무도 겸손과 천사 숭배를 주장하면서 여러분을 비방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런 자는 자기가 본 환상에 도취되어 있고, 육신의 생각으로 터무니없이 교만을 부립니다. 19 그는 머리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로부터 각 마디와 힘줄을 통하여 영양을 공급받고, 서로 연결되어서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 대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교회 안에서 유대교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을 대적합니다. 그들은 먹고 마시는 문제, 명절이나 절기를 지키는 문제로 그리스도인들을 판단하고 정죄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대인들에게 율법은 단순히 지켜야 할 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율법은 수천년간 그들 삶의 전통이었고, 문화였습니다. 디아스포라로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그들이 구약적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율법이 문화가 되어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에 배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율법을 계속 위반하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행위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참으로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율법은 장차 올 것에 대한 그림자일 뿐이며 실체는 그리스도에게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존 칼빈(John Kalvin)은 이 분부에 있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림자를 계속 고집하는 자들은 마치 사람을 직접 자기 눈 앞에 바라보면서도 그 사람의 그림자로 그의 모습을 판단하려고 하는 사람과 같다. 그리스도께서 이제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므로 우리는 그가 우리 앞에 직접 임재하여 계심을 기뻐하고 있다." 즉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이며 예수님이 율법의 실체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실체가 있는데 그림자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마5:17)고 말씀하셨습니다. 율법의 완성이 되신 그리스도란 그 분이 율법의 실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을 통해 받을 교훈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율법주의로 돌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율법을 지켜 살기 때문에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구원을 받았기에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전통에 묶여 누군가를 정죄하고 비난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신앙의 본질이 아닌 것으로 신앙의 본질을 흐리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또한 바울은 천사 숭배자들을 비판합니다. 천사 숭배자들은 하나님 다음에 천사, 그 다음에 인간이라고 영적인 계급을 주장하면서 겉으로는 겸손을 위장하였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닌 천사를 숭배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신비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환상에 집착하며 마치 주술을 하듯 신앙을 신비적으로 이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천사를 우상화 하였는데 지금도 부르기아와 그 부근에는 미가엘(천사장)의 기도소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천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믿는 것은 천사가 아닙니다. 신앙에 있어서 환상과 신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환상과 신비가 우리 신앙의 본질은 아닙니다. 가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하면서 신앙을 신비적인 요소로 이끌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분명히 들려지지만 그 하나님의 음성이 환상과 예언이나 주술처럼 흘러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을 '육신의 생각으로 터무니없이 교만을 부리는 자들'이라고 묘사합니다. 바울은 이들의 문제가 머리되신 그리스도에 붙어있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바울은 우리가 건강한 신앙이 되려면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붙어있어 머리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로부터 각 마디와 힘줄을 통하여 영양을 공급받고, 서로 연결되어서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 대로 자라나는 것입니다."(19)
주님이 우리 삶의 머리가 되고 계십니까? 혹시 내가 머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머리되신 주님께 연결되어 매일 주님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고 주님 안에 자라고 있습니까? 오늘도 우리가 할 일은 머리되신 주님께 붙어 있으려는 노력입니다. 주님께 붙어 있음으로 주님으로부터 은혜를 공급받고, 지혜를 공급받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기도
주님, 이 세상의 세속적 문화와 헛된 신비가 우리를 사로잡지 못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머리 되신 주님께 붙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머리되신 주님을 떠나 내 영혼이 살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우리 소망교회의 머리이십니다. 우리는 머리되신 주님의 지체입니다. 오늘도 머리되신 주님을 따라 하나되어 서로 협력하고 함께 주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