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

매일의 묵상(10월 29일)

Author
somang_pastor
Date
2020-10-28 21:06
Views
358
믿음에 대한 시험
창세기 22장 1-12절

1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그를 부르셨다.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니, 아브라함은 "예,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에게 일러주는 산에서 그를 번제물로 바쳐라."(창22:1-2)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을 낳을 때, 아마 세상의 그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더 바랄 것도 없이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이삭이 무탈하게 건강히 자라주는 것 외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상의 삶에 안주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고 시험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를 죄에 빠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깨우기 위한 시험이었습니다. 편안함에 안주하여 버린 아브라함, 이삭을 보는 재미에 하나님을 망각해 버릴 위험이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그를 시험하심으로 그의 영혼은 깨우십니다. 그 시험은 다름 아닌 아들 이삭을 모리야 산에서 번제로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희생 제물을 드리라면 얼마든지 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천 마리의 소라 할지라도 주저 없이 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100세에 낳은 아들인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은 아브라함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순종하기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그것도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하셨는데, 번제란 희생제물의 목을 베어 피를 쏟고, 장기를 드러내고 살을 발라서 제단 위에서 태워드리는 제사였습니다. 그런 번제를 이삭에게 행하라 했을 때 아브라함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명령에 순종합니다. 이삭의 등에 번제에 쓸 장작을 지우고 자신은 불과 칼을 챙겨서 모리아 산에 올라갑니다. 이삭이 ‘장작도 있고 불도 있는데 번제로 쓸 양은 어디 있느냐’고 묻는데, 아브라함은 할 말이 없어 하나님이 손수 마련해 주실 것이라고 말하며 묵묵히 산에 오릅니다. 그 숨 막히는 침묵이 흘러 드디어 제단에 도착하자, 아브라함은 그 곳에 장작을 벌려 놓고 이삭을 묶어서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은 후 칼로 아들을 잡으려 합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다급히 부릅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러면서 말합니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그 아이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아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도 나에게 아끼지 아니하니,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12절)
이 시험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묵상하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지 세상 중심으로 사는지 시험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 시험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모리아 산에 도착하기까지 약 3일간의 여정 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을 했을 것입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들이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냐? 내가 만약 이 명령에 불순종하여 아들을 살려둔들,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이 아들이 한 순간도 살 수 있겠는가?” 결국 아브라함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며 아들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순종과 행함으로 고백합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순종을 통해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고백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십니다.
두 번째 교훈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아들을 희생 제물로 내어 드리는 아브라함의 마음이 곧 하나님의 마음임을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이삭을 바치는 아브라함의 마음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번제물로 내어주시고, 실제로 십자가에 죽게 하셨던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바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시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절규를 외면하셔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처음 들으면, 하나님이 어떻게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고 따질 수 있겠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행하셨습니다. 오늘도 이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