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

겉옷과 속옷과 관을 만들다 (출애굽기 39장 22-31절)

Author
somang_pastor
Date
2021-11-17 20:13
Views
320
매일의 묵상(11월 18일)

겉옷과 속옷과 관을 만들다
출애굽기 39장 22-31절

이렇게, 제사를 드릴 때에 입을 수 있게, 겉옷 자락을 돌아가며, 방울 하나 석류 하나, 또 방울 하나 석류 하나를 달았으니, 이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한 것이다.(출39:26)

결혼을 하면 신랑을 가리켜 새신랑이라고 부르고, 신부를 새신부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두사람이 결혼하여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여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결혼할 때 예복으로 새 옷을 입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 장모님께서 저의 옷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써 주셨습니다. 양복을 맞추는 것은 물론이고 와이셔츠, 속옷, 심지어 양말까지 모든 것을 새것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실 많이 당황했고 ‘왜 그렇게 까지 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딸과 결혼을 해서 새로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의 노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먼저 성막을 지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성막이 하나님과의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 성막에서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의 의복에 대하여 유독 아주 세심한 신경을 쓰시는 것을 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제사장의 겉옷과 속옷, 그리고 머리에 쓰는 관까지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지시하시며 만들어가게 하십니다. 제사장의 옷이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그 제사장은 이후에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사장의 의복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성이 가득했습니다.
우선 제사장의 의복 중에 통으로 된 겉옷은 그 겉옷 자락 둘레에 석류 모양의 술을 만들어 달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석류일까요? 석류는 맛있는 과일이지만 그 맛있는 과일을 먹기 위해서는 껍질을 까면서 흘러내리는 붉은 과즙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석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겉옷 자락에는 순금으로 방울을 만들어 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방울은 대 속죄일에 제사장이 하나님의 거룩한 지성소에 들어 갔을 때 제사장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를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만약 제사장이 부정하여 죽게 되면 그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제사장이 지성소 안에서 살아있으면 방울 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방울소리는 하나님 앞에서 선 제사장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러므로 방울은 생명을 상징합니다. 또한 제사장의 속옷은 모두 모시를 짜서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모시는 순결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제사장이 쓴 관은 그 앞에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붙였는데 그 패에는 ‘주님의 성직자’라고 새겨 넣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직분을 상징하는 것이죠. 즉 제사장의 옷에는 예수님의 희생과 생명, 그리고 순결과 그리스도의 거룩한 직분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의 중보자이시며 참 제사장이 되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땅의 제사장의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희생과 섬김으로 살아가며, 순결한 삶과 사명자의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기도
우리의 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제사장의 직분을 주님과 같이 감당해 갈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거룩한 자격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아멘